하나님의 심정을 깨달은 자
2021-11-07
시편 XIX (시51:1-5)
시편 51편 1-5절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 선지자 나단이 그에게 왔을 때]
(시 51:1)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시 51:2)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시 51:3)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시 51:4)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시 51:5)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Ps 51:5) Surely I was sinful at birth, sinful from the time my mother conceived me.]
   

   시편 51편은 다윗이 일생일대의 죄를 범하고 회개하며 지은 시이다. 밧세바와 동침한 사건으로 인해 그는 결정적인 생의 변곡점을 지나게 된다. 이전까지 다윗의 인생은 비록 고난이 있었지만 마치 떠오르는 태양과 같은 순종과 믿음으로 빛났으며 약간의 가벼운 자기 의(義)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 인간의 깊은 죄성을 뼈저리게 경험한 다윗은 해맑고 순진한 젊은 믿음이 아닌 무겁고 깊은 신앙, 그래서 하나님의 심정과 은혜를 진정으로 감사하는 믿음으로 변화된 것이 아닐까?    

   그는 주께 자신의 죄악을 말갛게 씻어 주시기를 간구한다.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인 자신의 죄가 항상 자신 앞에 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 죄가 다른 어떤 것보다 오직 주님 앞에 악을 행한 것이라는 하나님 앞의 실존적 죄인임을 고백한다. 태어날 때부터 죄인 즉 자신 안에 날 때부터 있는 죄성, 원죄를 말한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롬 3:23은 우리 모두가 죄인임을 분명히 증거한다.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바로 살아보려 애썼어도 인간은 근본적으로 죄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이 처절한 죄인임을 발견함에도 좌절하거나 자포자기하지 않고 주의 인자와 긍휼에 호소한다. 그는 비록 완전하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심정을 아는 자였다. 그렇기에 죄가 항상 자신 앞에 있는 극심한 아픔과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좌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죄보다 큰 주님의 긍휼에 호소했다. 그리고 이것이 복음이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