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심정을 깨달은 자
2022-12-04
하심 공동체의 정체성 (마12:14-21)
마 12:14-21
(마 12:14)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거늘
(마 12:15) 예수께서 아시고 거기를 떠나가시니 많은 사람이 따르는지라 예수께서 그들의 병을 다 고치시고
(마 12:16) 자기를 나타내지 말라 경고하셨으니
(마 12:17)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마 12:18) 보라 내가 택한 종 곧 내 마음에 기뻐하는 바 내가 사랑하는 자로다 내가 내 영을 그에게 줄 터이니 그가 심판을 이방에 알게 하리라
(마 12:19) 그는 다투지도 아니하며 들레지도 아니하리니 아무도 길에서 그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마 12:20)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
(마 12:21) 또한 이방들이 그의 이름을 바라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니라
   

    오늘 말씀 직전에 예수께서는 안식일에 손 마른 자를 고치신다. 이를 보고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을 범한다고 하여 어떻게 예수님을 죽일지 논의한다. 바리새인들의 의도를 아시고 주님이 떠나가시는데 많은 사람이 주를 따른다. 주님은 이들의 병을 다 고치시고는 자기를 나타내지 말라 하신다. 주님의 이런 행동은 세상의 일반적 상식이나 태도와 상반된다. 세상은 나를 죽이려는 자들에 대해 반박하고 싸우라고 한다. 내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 편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나를 좇는 사람들을 규합해서 세력화해야 한다. 주님이 원하셨다면 넉넉히 그렇게 하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전혀 그러지 않으셨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반대 선택을 하셨다.   

    이런 주님의 행동을 마태복음에서는 이사야의 말씀으로 해석한다. 주님은 자신을 죽이려는 바리새인들과 다투지도 들레지도 않으셨다. 주님은 항의하지 않으셨다. 비록 바리새인들이 잘못하고 있었지만 주님은 그런 상한 갈대조차 꺽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한다고 이사야는 증거한다. 주님은 사랑 그 자체이셨다. 바리새인들의 악함에도 주님은 사랑으로 반응하셨고, 주님을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사랑 그 자체이셨다. 주님의 행동의 모든 동기와 목적은 사랑이다. 주님은 당신의 이익을 위해 누구도 이용하지 않으셨고, 이 사랑으로 세상을 이기실 것이며, 이것이 곧 주님의 심판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이를 기뻐하셨고 사랑하셨다고 증거한다. 놀랍게도 주님의 이 사랑에 굴복하여 이방인인 우리는 스스로 주님 앞에 무릎 끓고 죄인됨을 고백할 뿐 아니라 주를 위해 목숨까지도 드리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하심의 정체성이다. 세상이 아무리 악할지라도 오직 우리 주님의 본을 좇아 사랑으로만 이 세상을 정복해야 한다. 세상의 방법이 아닌 주님의 사랑만이 우리의 유일한 무기이며 주님의 제자로서 이 같은 사랑을 실천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하심 공동체가 될 수 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