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심정을 깨달은 자
2023-01-15
칠병이어의 사건과 하심 (마 15:29-39)
마 15:29-39
(마 15:29)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사 갈릴리 호숫가에 이르러 산에 올라가 거기 앉으시니
(마 15:30) 큰 무리가 다리 저는 사람과 장애인과 맹인과 말 못하는 사람과 기타 여럿을 데리고 와서 예수의 발 앞에 앉히매 고쳐 주시니
(마 15:31) 말 못하는 사람이 말하고 장애인이 온전하게 되고 다리 저는 사람이 걸으며 맹인이 보는 것을 무리가 보고 놀랍게 여겨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니라
(마 15:32)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 그들이 나와 함께 있은 지 이미 사흘이매 먹을 것이 없도다 길에서 기진할까 하여 굶겨 보내지 못하겠노라
(마 15:33) 제자들이 이르되 광야에 있어 우리가 어디서 이런 무리가 배부를 만큼 떡을 얻으리이까
(마 15: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떡이 몇 개나 있느냐 이르되 일곱 개와 작은 생선 두어 마리가 있나이다 하거늘
(마 15:35) 예수께서 무리에게 명하사 땅에 앉게 하시고
(마 15:36) 떡 일곱 개와 그 생선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매
(마 15:37)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일곱 광주리에 차게 거두었으며
(마 15:38) 먹은 자는 여자와 어린이 외에 사천 명이었더라
(마 15:39) 예수께서 무리를 흩어 보내시고 배에 오르사 마가단 지경으로 가시니라
   

   마태복음 15장의 떡 일곱 개와 생선 두 마리로 사천명을 먹인 사건은 14장의 오병이어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 그래서 혹자는 같은 사건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두 사건은 분명히 다른 두번의 표적이다. 본문 말씀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두 사건의 시점이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오병이어 사건에선 사람들을 잔디 위에 앉히지만(마 14:19) 오늘 사건에선 땅 위에 앉힌다(마 15:35). 이스라엘은 봄에만 비가 와서 잔디가 자라고 이어 마른 땅이 된다. 따라서 두 사건 사이에는 봄에서 여름 사이 4~6개월의 시간이 지난 것을 알 수 있다. 마 15:1에는 “거기를 떠나사” 라고 간단히 적혀 있지만 막 7:31에 의하면 주님은 수로보니게 여인 사건 이후 두로를 떠나 시돈을 지나고 데가볼리 지방을 통과하여 칠병이어 사건의 현장인 갈릴리 호수에 도착하셨다. 사실 14장과 15장은 바로 다음 장이지만 이처럼 많은 시간이 경과한 것이다.    

    주님은 무엇 때문에 이스라엘을 떠나 이방 땅 두로와 시돈, 데가볼리 지방을 통과하여 갈릴리 호수에 오시는 긴 여정을 가신 것일까? 생각건대 곧 다가올 십자가를 보시고 아마도 소수의 제자들과 따로 시간을 보내시며 당신도 준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사이에 사역의 흐름이 변화한다. 바리새인 서기관들의 반박이 심해지고 14장의 이스라엘에게 베푼 오병이어의 기적과 사역이 두로와 시돈에선 이방인인 수로보니게 여인, 그리고 오늘 칠병이어의 기적의 대상은 데가볼리 지방에 거하던 이방인을 포함한 사람들이었다. 그것을 암시하듯 오병이어에 등장하는 열 두 바구니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쓰던 바구니인 반면 오늘 본문의 일곱 광주리는 이방인이 쓰던 입구가 넓은 광주리이다. 우리는 오병이어의 표적과 이를 누린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에 쉽게 도취되지만 주님은 시대와 사역의 변화를 읽고 계셨고 다가올 더 중요한 십자가를 준비하고 계셨다. 지난 2년여간 코로나를 겪었고 하심 사역 또한 변화들을 겪고 있다. 기도하기는 주님처럼 현재 사역의 풍성함에 취하기만 하는 것이 아닌 시대를 읽고 다가올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예수께서 무리에게 명하사 땅에 앉게 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