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심정을 깨달은 자
2023-10-22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 (눅 15:25-32)
눅 15:25-32
(눅 15:25) 맏아들은 밭에 있다가 돌아와 집에 가까이 왔을 때에 풍악과 춤추는 소리를 듣고
(눅 15:26) 한 종을 불러 이 무슨 일인가 물은대
(눅 15:27) 대답하되 당신의 동생이 돌아왔으매 당신의 아버지가 건강한 그를 다시 맞아들이게 됨으로 인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았나이다 하니
(눅 15:28) 그가 노하여 들어가고자 하지 아니하거늘 아버지가 나와서 권한대
(눅 15:29) 아버지께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여러 해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김이 없거늘 내게는 염소 새끼라도 주어 나와 내 벗으로 즐기게 하신 일이 없더니
(눅 15:30) 아버지의 살림을 창녀들과 함께 삼켜 버린 이 아들이 돌아오매 이를 위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나이다
(눅 15:31) 아버지가 이르되 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
(눅 15:32)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누가복음 15장은 하심에 너무도 익숙한 말씀이다. 우리는 본문의 맏아들을 거듭나지 못한 바리새인 서기관으로 해석해서 종교적 열심이 진정한 신앙이 아니라 아버지와의 바른 관계, 즉 하나님의 심정을 깨달은 자들이 거듭난 자임을 가르친다. 본문에서 맏아들은 자신의 노력과 수고에 비해 한 것이 없는 동생이 받는 대접을 보며 아버지께 섭섭했다. 우리도 주변 사람과 비교하며 하나님 아버지께 이런 섭섭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내가 거듭나지 않은 증거는 아니다. 분명히 거듭났음에도 이런 감정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오늘은 맏아들 이야기를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기를 원한다.    

   이럴 때에 우리는 마땅히 거듭난 용서받은 탕자의 자세, 즉 아버지의 은혜와 나의 죄인됨을 기억하고 아버지를 위해 살고자 하는 열망을 빨리 회복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 아버지의 대답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 속에 맏아들의 자리에 선 우리가 느끼는 섭섭함을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이 또한 담겨 있다. 거듭난 맏아들에게는 두가지 축복이 더 있는데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첫째는 하나님과 항상 함께 있으며 하나님을 누리는 것이다. 세상에는 좋은 것이 많은 듯 하지만 막상 경험해보면 다 시시하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제일 큰 축복이다. 두번째 축복은 “내 것이 다 네 것”의 축복이다. 세상에 하나님의 것이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세상 모든 것이 다 나의 것이다. 우리는 종종 마음이 좁아져서 주신 것도 다 누리지 못하고 산다. 그러나 이 믿음이 있다면 진정으로 주신 것들을 누리며 살 것이다. “내 것이 다 네 것”의 믿음은 도전하는 신앙이다. 세상 모든 것이 아버지의 것이기에 이것이 과연 내게 주신 것일까 의심하고 회의하고 부러워하는 신앙, 동생이 받은 은혜를 시기하는 신앙이 아니라 도전하고 하나님과 함께하며 그것을 누리는 신앙이다. 그 때 우리는 아버지의 진정 거듭난 맏아들이 될 것이며 온전히 아버지와 함께 할 것이다.
      

    "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