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심정을 깨달은 자
2024-05-05
하나님 나라의 리더십 (막 9:33-37)
막 9:33-37
(막 9:33) 가버나움에 이르러 집에 계실새 제자들에게 물으시되 너희가 길에서 서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 하시되
(막 9:34) 그들이 잠잠하니 이는 길에서 서로 누가 크냐 하고 쟁론하였음이라
(막 9:35) 예수께서 앉으사 열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
(막 9:36) 어린 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막 9:37)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자 예루살렘으로 내려가실 때에 제자들은 길에서 누가 크냐의 논쟁을 한다. 이후 예수께서 길에서 토론한 것에 대해 물으신다. 주님이 이 주제를 반드시 짚어야 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큰 자가 되기를 원한다. 오늘 본문에 주님은 첫째가 되고자 하는 것을 탓하지 않으셨다. 문제는 제자들이 생각한 첫째와 주님이 말씀하신 첫째가 되는 것이 달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생각한 첫째는 곧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세상에서 왕 노릇하며 주관하고 제일 좋은 혜택을 누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주님은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자기를 주장하지도 나서지도 못하는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주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을 영접함이라고 말씀하신다.   

   구약에서 모세는 이 말씀에 많이 가까웠던 사람인 것 같다. 모세는 80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고 광야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이끌었던 지도자였다. 그는 참 많이 수고했다. 40주야의 금식을 여러번 했고 애굽으로 가는 길에 할례를 행하지 않아 죽을 뻔도 했으며 이스라엘을 위해 주야로 기도하고 율법을 가르치며 모세오경을 저술했다. 이스라엘의 불순종으로 인해 자주 마음이 상했고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생명책에서 지워 달라 요청했으며 이스라엘의 전쟁 중에는 지팡이를 든 손을 내려 놓지 못했을 뿐 아니라 백성들을 지도하고 재판하는 일에 쉴 겨를이 없었던 지도자였다. 그랬던 그가 누린 보상은 별로 없다. 다윗처럼 자신과 자손이 왕이 된 것도 아니고 많은 재물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세상이 기대한 보상과는 거리가 있다. 그런데 주님은 이렇게 섬긴 한사람, 어린 아이 같은 한사람이 바로 주님 당신을 영접한 것이고 하나님을 영접한 것이라고 하신다. 내가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우리는 이런 섬김을 추구해야 하고, 나의 주님을 향한 사랑의 고백은 말이 아니라 실제 섬기는 삶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