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심정을 깨달은 자
2024-09-15
에벳멜렉과 시드기야 (렘 38:6-10, 14-21)
렘 38:6-10, 14-21
(렘 38:6) 그들이 예레미야를 끌어다가 감옥 뜰에 있는 왕의 아들 말기야의 구덩이에 던져 넣을 때에 예레미야를 줄로 달아내렸는데 그 구덩이에는 물이 없고 진창뿐이므로 예레미야가 진창 속에 빠졌더라
(렘 38:7) 왕궁 내시 구스인 에벳멜렉이 그들이 예레미야를 구덩이에 던져 넣었음을 들으니라 그 때에 왕이 베냐민 문에 앉았더니
(렘 38:8) 에벳멜렉이 왕궁에서 나와 왕께 아뢰어 이르되
(렘 38:9) 내 주 왕이여 저 사람들이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행한 모든 일은 악하니이다 성 중에 떡이 떨어졌거늘 그들이 그를 구덩이에 던져 넣었으니 그가 거기에서 굶어 죽으리이다 하니
(렘 38:10) 왕이 구스 사람 에벳멜렉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는 여기서 삼십 명을 데리고 가서 선지자 예레미야가 죽기 전에 그를 구덩이에서 끌어내라
(렘 38:14) 시드기야 왕이 사람을 보내어 선지자 예레미야를 여호와의 성전 셋째 문으로 데려오게 하고 왕이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내가 네게 한 가지 일을 물으리니 한 마디도 내게 숨기지 말라
(렘 38:15)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을 왕에게 아시게 하여도 왕이 결코 나를 죽이지 아니하시리이까 가령 내가 왕을 권한다 할지라도 왕이 듣지 아니하시리이다
(렘 38:16) 시드기야 왕이 비밀히 예레미야에게 맹세하여 이르되 우리에게 이 영혼을 지으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너를 죽이지도 아니하겠으며 네 생명을 찾는 그 사람들의 손에 넘기지도 아니하리라 하는지라
(렘 38:17)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이르되 만군의 하나님이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만일 바벨론의 왕의 고관들에게 항복하면 네 생명이 살겠고 이 성이 불사름을 당하지 아니하겠고 너와 네 가족이 살려니와
(렘 38:18) 네가 만일 나가서 바벨론의 왕의 고관들에게 항복하지 아니하면 이 성이 갈대아인의 손에 넘어가리니 그들이 이 성을 불사를 것이며 너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지 못하리라 하셨나이다
(렘 38:19)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나는 갈대아인에게 항복한 유다인을 두려워하노라 염려하건대 갈대아인이 나를 그들의 손에 넘기면 그들이 나를 조롱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렘 38:20) 예레미야가 이르되 그 무리가 왕을 그들에게 넘기지 아니하리이다 원하옵나니 내가 왕에게 아뢴 바 여호와의 목소리에 순종하소서 그리하면 왕이 복을 받아 생명을 보전하시리이다
(렘 38:21) 그러나 만일 항복하기를 거절하시면 여호와께서 내게 보이신 말씀대로 되리이다
   

   두 사람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왕궁 내시 구스인 에벳멜렉이고 다른 사람은 유다 왕인 시드기야이다. 시드기야는 유다의 마지막 왕이요 잡혀간 여호야김의 동생이다. 요시야가 죽고 여호아하스가 왕이 되었지만 석달만에 애굽 왕 느고가 폐위시키고 둘째 엘리아김을 여호야김으로 이름을 고쳐 왕으로 세우고 여호아하스는 애굽으로 잡아간다. 이어 그 아들 여호야긴이 8세에 왕이 되지만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를 쳐서 석달 열흘만에 바벨론으로 잡혀가고 요시야의 아들 시드기야로 왕을 삼는다. 내시 에벳멜렉은 구스인 즉 에디오피아 사람, 비유대인인 것을 볼 때 그는 당시 유대 지도층의 주변인이었다. 본문 6절 이전에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의 함락을 예언하자 시드기야의 신하들이 왕 시드기야에게 고하여 허락을 받고 그를 구덩이에 던진다. 이 때 에벳멜렉이 이 소식을 듣고 왕 시드기야를 베냐민 문 앞으로 찾아가 예레미야를 건져낼 것을 탄원하고 허락을 받는다.    

   시드기야는 결정권자인 왕이지만 뚜렷한 생각이 없고 우유부단하다. 그는 사람을 두려워하여 신하들에게 좌지우지 되는 자였다. 또한 그는 예레미야의 예언을 들으며 자신이 바벨론 왕에게 항복하지 못하는 이유를 항복한 유다인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 고백한다. 우리는 왕이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자기 주관대로 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드기야는 자신의 의견은 없이 사람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대로 행하는 꼭두각시 같은 왕이었다. 반면 에벳멜렉은 내시요 구스인이었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사람이요 분명한 판단과 분별을 가진 사람이었다. 당시 많은 거짓 선지가가 있었지만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임을 믿었을 뿐 아니라 왕을 찾아가 그의 생명을 탄원하고 구해낼 용기를 가졌다. 하나님께서는 나라가 망하는 극심한 환난 속에도 그의 생명을 보장하신다(렘 39장). 하나님은 놀라우신 전능의 하나님이시다. 민족과 나라의 흥망성쇠를 결정하시지만 동시에 한 개인의 신실함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왕과 내시 사이의 직분에 더 관심이 많지만 사실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직위가 아니라 에벳멜렉괴 시드기야 중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내 주 왕이여 저 사람들이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행한 모든 일은 악하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