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심정을 깨달은 자
2024-09-01
바울의 떡과 축사 II - 나의 존재 이유 (행 27:27-37)
행 27:27-37
(행 27:27) 열나흘째 되는 날 밤에 우리가 아드리아 바다에서 이리 저리 쫓겨가다가 자정쯤 되어 사공들이 어느 육지에 가까워지는 줄을 짐작하고
(행 27:28) 물을 재어 보니 스무 길이 되고 조금 가다가 다시 재니 열다섯 길이라
(행 27:29) 암초에 걸릴까 하여 고물로 닻 넷을 내리고 날이 새기를 고대하니라
(행 27:30) 사공들이 도망하고자 하여 이물에서 닻을 내리는 체하고 거룻배를 바다에 내려 놓거늘
(행 27:31) 바울이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아니하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하니
(행 27:32) 이에 군인들이 거룻줄을 끊어 떼어 버리니라
(행 27:33) 날이 새어 가매 바울이 여러 사람에게 음식 먹기를 권하여 이르되 너희가 기다리고 기다리며 먹지 못하고 주린 지가 오늘까지 열나흘인즉
(행 27:34) 음식 먹기를 권하노니 이것이 너희의 구원을 위하는 것이요 너희 중 머리카락 하나도 잃을 자가 없으리라 하고
(행 27:35) 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하매
(행 27:36) 그들도 다 안심하고 받아 먹으니
(행 27:37) 배에 있는 우리의 수는 전부 이백칠십육 명이더라
   

   엄청난 풍랑 속에서 열나흘째 되는 날 사공들은 육지가 가까운 것을 알고 모든 사람을 버려두고 자신들만 살기 위해 거룻배를 내려 도망하고자 한다. 바울이 사공들이 함께 있어야 함을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말하여 거룻줄을 끊어버린다. 군인들은 나중에 배가 모래턱에 걸리자 죄수들이 도망할 것을 걱정해서 모두 죽여버리자고 한다. 그런데 백부장이 바울을 살리려고 거절한다. 바울은 14일 동안 먹지 못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것이 너희의 구원을 위하는 것이요 너희 중 머리카락 하나도 잃을 자가 없으리라” 고 위로하며 떡 먹기를 권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14일이나 굶은 사람들이 헤엄쳐서 빠져나오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를 통해 276명 전원이 구원을 받는다. 마치 예수님이 오병이어의 표적을 행하며 오천 명을 살리신 것처럼 바울이 비록 기적을 베푼 것은 아니지만 주님과 똑 같은 마음, 하나님의 심정으로 이들을 먹이고 살렸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바울처럼 하나님의 사자가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사람들의 고생과 수고가 없는 기적적인 구원을 기대할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불평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 말씀 속엔 아무 기적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엄청난 광풍과 파선에서 모두가 구원을 받는다. 우리는 평범 속의 기적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있음으로 이런 평범속의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 하나님은 바울이 자원해서 로마에서도 복음 전하겠다는 뜻을 끝까지 존중하셨다. 나의 날마다 하는 기도 속에 특별히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기도로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십시요”가 있다. 이제까지는 이 기도가 “내가 하나님의 심정을 전하고 있으니 세상에서의 소망도 이루어 주십시요”의 의미가 많았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며 이 기도의 참 의미는 “로마에서도 복음 전하게 해 주십시요”라는 것임을 알았다. 지난 20여년 주님의 부르심을 입어 하심을 전했는데 이제는 바울이 소원했던 것처럼 나도 로마에서도 주를 증거해야 하겠다. 당신에게도 이런 분명한 소원이 생기기를 소망한다.
      

    "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하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