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4
주기도문 6
마태복음 6장 9-13절(6: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6: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6: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6:1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6: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나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기도한다. 그리고 이 나라를 이 땅에 이루고자 살아왔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우리 인간의 악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단순히 제도의 개선이나 도덕교육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인간 안의 뿌리깊은 악을 이길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끝나고 공산주의의 패배가 자명해 진 후 우리는 이 땅에 참 평화가 올 줄 생각했다. 그러나 실상은 자본주의의 또 다른 종말을 보고 있는 듯하다. 그 후의 세상은 더욱 혼란스럽고 전세계가 인간의 탐욕에 의한 경제적 난리를 치르고 있다. 이는 제도가 아니라 인간의 참 근본적 변화가 없이는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올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성경은 인간의 근본적인 변화를 회개, 거듭남이라고 표현한다. 회개는 내 속안에 있는 뿌리깊은 악, 죄를 인정하고 내가 하나님의 다스림을 원치 않았던 자임을 시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돌이키겠다는 각오이다. 이것이 회개이다. 이런 죄악 된 내가 조금 변한다고 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올 수 없다. 완전히 새로운 나, 거듭난 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성령으로 거듭난다고 말한다. 마치 태초에 하나님께서 진흙에 호흡을 불어넣으신 것처럼 성령(호흡, 바람)이 내게 임하셔서 내 안에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시고, 우리는 이것을 거듭남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두 가지 자아를 갖게 된다. 하나는 타고난 나와 다른 하나는 성령으로 거듭난 나이다. 우리는 이 두 자아로 인해 삶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오며”는 거듭난 자아를 택하는 삶을 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럴 때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된다. 나 역시 끊임없이 타고난 자아가 나를 흔들고 시험한다. 그러나 동시에 성령으로 거듭난 자아가 있어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손해와 희생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음을 감사한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