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심정을 깨달은 자
2019-09-30
Epistle of Joy XI
사도행전 16장 35-40절
16:35 날이 새매 상관들이 부하를 보내어 이 사람들을 놓으라 하니
16:36 간수가 그 말대로 바울에게 말하되 상관들이 사람을 보내어 너희를 놓으라 하였으니 이제는 나가서 평안히 가라 하거늘
16:37 바울이 이르되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내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그들이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한대
16:38 부하들이 이 말을 상관들에게 보고하니 그들이 로마 사람이라 하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
16:39 와서 권하여 데리고 나가 그 성에서 떠나기를 청하니
16:40 두 사람이 옥에서 나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 보고 위로하고 가니라
   간수와 그 가족들을 위해 기꺼이 십자가를 지고 그들의 영혼을 구원한 바울과 실라! 다음 날 상관들이 부하들을 시켜 놓아주려 했지만 바울은 감옥에서 그냥 나가지 않았다. 빌립보는 로마의 식민 도시로 로마를 위해 오랜 기간 군인으로 복무한 외국인들이 주축이 된 곳이었다. 그들은 군복무의 대가로서 로마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반면 바울은 태어날 때부터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다. 로마 시민에게는 재판 없이 형벌을 내릴 수 없었는데 그들은 재판도 없이 바울과 실라를 매로 다스린 것이었다. 이 때 바울은 자신이 로마 시민임을 밝히고 부당한 처사에 대해 상관들이 친히 와서 데리고 나가야 한다고 항의한다. 이에 상관들, 부하들 모두 두려워하며 좋은 말로 권해 성에서 떠나기를 간청하고 바울은 그제야 비로서 떠난다.

    바울은 왜 이렇게 하였을까? 아마도 매를 맞기 전에는 자신이 로마 시민임을 밝힐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부당하게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힌 후 간수와 그 가족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했다. 아마도 바울은 자신이 떠난 후 루디아와 간수 가족이 중심이 된 교회에 미칠 핍박을 염려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이상의 핍박이 없도록 자신이 로마 시민으로서 당한 부당한 대우에 대한 빚을 상관들에게 묻고 가지 않았을까? 사실 인간적으로는 너무나 억울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빚을 자신의 원한을 푸는데 사용하지 않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데 사용한다. 책임을 물음으로써 재발을 방지하고 교회를 보호하며 동시에 자신의 다음 방문을 예비한 것이 아닐까? 참으로 담대하고 세상을 이기는 동시에 용서가 있는 넓은 마음이다. 주님 말씀 그대로 사는 모습이다. 나에게는 과연 이런 담대한 믿음의 삶이 있는가?



      “그들이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