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심정을 깨달은 자
2020-04-20
Epistle of Joy XL
빌립보서 4장 10절
4:10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니 너희가 또한 이를 위하여 생각은 하였으나 기회가 없었느니라
   바울은 빌립보서를 마무리하면서 빌립보 교인들이 자신의 쓸 것을 보낸 것에 대해 감사한다. 사실 빌립보 교인들이 바울의 쓸 것을 도운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오래 전의 일인 것 같다. 그는 오랜만에 빌립보 교인들이 보내주는 헌금에 크게 기뻐하면서 동시에 그 동안 챙기지 못한 교인들을 향한 배려의 말도 담겨 있다. 그들이 생각은 있었으나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바울의 편지를 볼 때 그의 진정한 겸손과 자세를 본다. 오늘날 사역자들은 자신의 생계는 당연히 교인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약성경에도 레위족속이나 제사장의 먹을 것을 다른 지파들이 챙기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바울의 고백을 볼 때 그는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놀라운 세계 선교의 사명을 완성했다. 소위 tent maker였던 것이다.

    왜 바울은 당연한 권리인 생계 문제를 교인들에게 기대하지 않았을까? 빌립보서 2장에 보면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또한 3장에선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예함을 알려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찌하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라고 고백한다. 즉 그는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신 주님을 좇아 다른 이들은 당연히 여기는 교인들의 지원을 바라지 않았다. 진정 십자가의 주님을 따르는 참 제자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열린 마음으로 빌립보 교인들의 헌금을 칭찬한다. 그의 삶의 자세가 자존심이 아닌 주님을 향한 헌신이었기에 어쩌면 구차할 수도 있는 감사를 기꺼이 표현하는 진정한 영적 아비였다.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니”